약이 우리 몸안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표적 장기(target organ)에 도달해야 하면 궁극적으로는 특정 세포내로 침투해 들어가야 한다. (쉽게 말하면 콧물을 멎게 하려면 약이 먼저 코 점막에 도달해서 콧물을 만들어내는 원인세포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콧물생산을 중지시키면 되는 것이다)
약을 목적지까지 도달시키는 방법을 생각보다 여러가지가 있다.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방법에는 대체로 피를 통한 방법을 사용한다. (혈중 약물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말)
먼저 가장 익숙한 먹는 방법이 있고 정맥주사를 통해 혈액내에 직접 투여하는 방법이 있고, 근육주사, 피하주사, 피내주사, 설하투여, 좌약식, 흡입식, 비강내 분무식, 파스같은 패치를 이용하는 방법, 각막에 떨어뜨리는 방법, 삽입식 펌프같은 기계를 이용하는 방법, 그밖에도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겠다.
(다른 것들은 논외로 하고) 경구 복용시에는 약의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 먹는 규칙들이 있다. 대충 말하면, 먹는 형태로 된 약은 소화기관 안에서 작용하도록 만들어진 약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혈중 농도에 따라 약효가 결정된다. 혈중 농도가 높으면 표적 장기 주변의 약물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결국 세포내 약물 농도가 높아지게 되므로 원하는 약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잠깐 딴 얘기를 하자면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경구약물은 좀 무식한 약물 투여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얘기하면 non-specific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경구약물을 효과적으로 복용하는 규칙은 결국 경구 약물을 섭취함으로써 원하는 혈중농도를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식사와 관련된 규칙을 예로 들어보면, 철분제제 같은약물은 빈속에 먹을 수록 흡수가 잘되며, 어떤 약물은 그렇지 않다. 또는 빈속인지
아닌지에 관계없기도 하다.
우리가 약을 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 이유는 약을 먹으면 일정시간후 흡수되어 혈중농도를 상승시켰다가 얼마후 다시 혈중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일정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다.(사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그렇다.) 따라서 혈중농도가 유지되는 시간이 약을 복용하는 간격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쉬운 예로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살때 어떤때 보면 그냥 타이레놀이라고 써있고, 어떤때는 타이레놀 ER이라고 써있다. 타이레놀 ER이란 약에 특수한 처리를 해서 흡수를 늦춰서 결국 혈중농도가 유지되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약으로 결국 일반 타이레놀보다 더 복용 간격이 길어도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항생제(aminoglycoside계열) 는 일정한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것보다, 최고 혈중농도를 달성하느냐가 항균력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서 약의 복용/투여는 정말 까다로운 문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우리가 보통 복용하는 일상적인 약들은 평균혈중농도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종류가 대부분이다.
결국 식사를 했느냐 안했느냐 보다, 정확한 시간을 지켜서 복용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데 더 중요하다.하지만 혈중농도라는 것은 유효농도의 범위가 있다. 약을 복용하면 아래와 같이 삐죽삐죽하게 변동을 일으키면서 매번 약을 복용할때마다 그래프가 겹쳐지면서 유효혈중농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칼날같이 정확하게 약을 복용하지 못한다면 비슷하게 약을 복용하는 정도만 노력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약들은 대체로 그런 복용 간격의 불규칙성에 어느정도 융통성이 있다. (물론 칼같이 지켜야 되는 종류의 약도 많다. 그래프에 나온 약이 단적인 예다.)

초록불님 블로그를 보니 궁금해 하시길래...